걷는 건 가볍게, 마음은 더 멀리
순례길 위에 서면 누구나 느끼게 됩니다.
생각보다 무거운 배낭, 걷는 데 집중하기 어려운 무게감,
그리고 작은 통증 하나가 하루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많은 순례자들이 선택합니다.
짐을 가볍게 하고 걷는 ‘진짜 순례’를 경험하기 위한 방법.
바로 짐 배달 서비스(Transport de mochilas)입니다.
🎒 모칠라(Mochila) 란?
스페인어로 Mochila는 '배낭'을 뜻합니다.
순례길에서 “모칠라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말은 곧 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의미로 통용됩니다.
현지 짐 배달 업체명 중에서도 “Paq Mochila”처럼 이 단어가 자주 등장하며,
이제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일상 언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순례자가 아침에 짐을 맡기면, 해당 짐은 그날 도착할 숙소로 미리 이동되어
걷는 동안은 몸과 마음이 모두 가볍게 여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짐 배달 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순례자들 사이에서는 종종
“오늘은 동키 서비스 (Donkey Service)쓸 거야”,
“동키로 보내고 가볍게 걷자”
라는 표현을 듣게 됩니다.
이때 말하는 동키(Donkey)는 ‘짐을 대신 운반해주는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로,
과거에는 진짜 당나귀가 순례자의 짐을 나르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지금은 짐 배달 서비스(Mochila Transport Service)를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용하나요?
- 짐에 태그(스티커나 봉투)를 붙입니다.
– 이름, 다음 숙소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을 기입 - 지정 장소에 아침 7시~8시 사이 맡깁니다.
– 리셉션 데스크, 로비 또는 짐 픽업 포인트 - 그날 오후 숙소에 도착하면 짐이 도착해 있습니다.
– 체크인 시 함께 수령
주요 짐 배달 서비스 업체
업체명 | 예약 페이지 | 배달 지역 | 특징 |
Jacotrans | https://www.jacotrans.es |
프랑스길 전체 | 가장 오래된 순례자용 짐 배달 업체, 대부분 숙소와 연결됨 |
Correos Paq Mochila | https://www.elcaminoconcorreos.com/en/the-ways-to-santiago | 스페인 우체국 운영 | 스페인 우체국 공식 서비스, 안전성 우수 |
Camino Fácil | https://www.caminofacil.net/en/ |
다양한 루트, 영어 앱 제공 | 영어 지원 앱 사용 가능, 신용카드 결제 편리 |
Tuitrans | https://www.tuitrans.com/en/ |
갈리시아 지역 중심 | 순례길 후반부 전용, 당일 픽업/배송 강점 |
- 일반 요금: €5~€7/1일 기준
- 구간 패스 할인: 여러 구간 일괄 예약 시 5~10% 할인
- 가방 1개 기준 15kg까지, 추가 요금은 별도
- 각 회사마다, 각 배달 구역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WhatsApp 또는 전화를 통해 미리 가격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
언제 사용하는 게 좋을까?
- 무릎/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
- 연속 30km 이상 장거리 이동일 때
- 비 오는 날이나 급경사 구간을 지날 때
- 공동 알베르게를 이용하고 일찍 출발해야 할 때
🏷 짐 태그는 이렇게 씁니다
짐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가방에 붙일 태그 작성이 필수입니다.
보통 종이 태그 또는 비닐 커버 안에 다음과 같은 정보를 기입합니다.
- 이름 (Name)
- 다음 숙소 이름 (Albergue/Hotel Name)
- 숙소 주소 (Address)
- 숙소 전화번호 (선택 사항)
- 오늘 날짜 (Delivery Date)
대부분의 알베르게에서는 이 양식을 미리 인쇄해두고 제공하기도 하며,
(대부분의 알베르게에 모칠라 서비스 태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업체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자동 생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짐 분실을 방지하려면?
- 숙소 이름 정확히 기입하기 – 같은 도시 안에도 유사한 이름의 알베르게가 많음
- 짐 안에 본인의 연락처와 여권번호 메모 남기기 – 외부 태그 분실 대비
- 출발 전 사진 찍어두기 – 색상, 브랜드 등 시각 정보 보관
- 현지 번호가 있다면 SMS 수신 가능 상태 유지 – 문제가 생길 경우 업체가 연락
마무리 – 가볍게 걷는 것도 진짜 순례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걷는 ‘인내의 길’이기도 하지만,
가벼워진 몸으로 더 멀리 보고, 더 많이 느끼는 '선택의 길'이기도 합니다.
짐을 맡긴 그날, 우리는 처음으로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더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배웁니다.
걷는 건 가볍게,기억은 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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