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이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자연의 선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하루하루의 여정이 점점 몸에 익어갑니다.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걷기 위해선 끊임없는 에너지 보충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과일은 간편하면서도 가장 건강한 간식이자 수분 공급원이 되어줍니다.
스페인의 햇살 아래서 자란 신선한 과일들은 순례자에게 힘이 되는 ‘작은 휴식’이자 ‘영양 보급소’ 같은 존재입니다.
바나나 –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에너지 바
순례길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되는 과일은 단연 바나나입니다.
시장, 바, 카페, 슈퍼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껍질을 벗겨 바로 먹을 수 있어 위생적으로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바나나는 탄수화물, 칼륨, 마그네슘이 풍부해
장거리 걷기로 지친 근육에 즉각적인 회복을 도와줍니다.
배낭 속에 항상 하나쯤 넣어두는 습관은 그 자체로 체력 유지 비결입니다.
오렌지와 귤 – 비타민 C와 수분의 폭발
스페인은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감귤류 재배가 활발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상큼한 오렌지나 귤은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탁월합니다.
껍질만 벗기면 손에 쥐고 먹기 좋아 걷는 도중 간식으로도 제격입니다.
특히 쉼터에 앉아 바람을 쐬며 한 조각씩 먹는 오렌지는
순례자에게 잠깐의 ‘감각적 사치’가 되어줍니다.
납작 복숭아, 딱복파 순례자를 위한 여름의 선물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름에 걷는다면,
과일가게 ‘Frutería’에서 빠지지 않고 눈에 띄는 과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의 여름 복숭아, 납작 복숭아(paraguayo)입니다.
한국에서는 '납작딱복' 혹은 '납복'이라 불리며, 딱딱한 식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보다 납작한 모양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실용성 덕분에
순례길에서도 이동 중 간편하게 먹기 좋습니다.
바로 손에 쥐고 한입 베어물면, 아삭하고 단단한 과육 속에
기분 좋게 퍼지는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채웁니다.
왜 납작 복숭아가 순례자에게 적합할까?
- 무르지 않고 잘 상하지 않음: 배낭 속에서도 쉽게 으깨지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 중에도 보관이 용이합니다. - 수분이 적당하고 끈적이지 않음: 더운 날에도 먹기 부담 없고,
손에 묻는 즙이 적어 걸으면서 먹기 편합니다. - 껍질째 먹어도 부담 없음: 껍질이 얇고 보송보송해 굳이 깎지 않아도 됩니다.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
- 여름철(6~8월) Frutería와 슈퍼에서 1kg 단위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개당 0.3~0.5유로 수준이며, 품질이 좋아 순례자들 사이에서 '국민 간식'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포도 – 손으로 쏙쏙, 걸으며 먹기 좋은 간식
라리오하 지방을 지나며 만나는 신선한 포도는
작은 봉지에 담아 들고 다니기에 간편하고
걷는 중간중간 손으로 쏙쏙 꺼내 먹을 수 있어 순례자들의 인기 과일입니다.
씨 없는 품종도 많아 걸으면서 먹기 편하며,
와인 지역이라는 상징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사과 – 속 편한 간식, 장거리 걷는 날에 안성맞춤
사과는 위에 부담이 없고, 저장성이 뛰어나
아침 식사 대용이나 가벼운 간식으로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소형 품종이 많아 가방에 넣기도 좋고,
길을 걷다 잠깐 멈춰 꺼내 먹기에 적당한 사이즈입니다.
시기에 따른 과일 추천 – 언제 어떤 과일을 만날 수 있을까?
- 4~5월: 딸기, 감귤, 키위
- 6~8월: 복숭아, 체리, 살구, 자두
- 9~10월: 포도, 배, 무화과
시장에 진열된 과일은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달라지며,
때로는 알베르게에 마련된 공유 과일 바구니를 통해
의외의 간식을 얻는 재미도 있습니다.
Frutería 활용법 – 스페인식 과일가게 똑똑하게 이용하기
스페인에서는 ‘Frutería’라고 불리는 과일가게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뛰어나, 슈퍼보다 더 실속 있게 쇼핑할 수 있습니다.
무게 단위 또는 개당 계산 방식이며, 필요한 만큼만 사서
배낭 무게를 조절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걷는 순례자에게 과일이 주는 선물
과일을 손에 쥐고 씹는 순간,
바람의 방향, 햇살의 온도, 뺨에 흐른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그 하루의 풍경은 과일의 향기와 함께 기억되고,
그 기억은 다시 또 걸을 힘이 되어줍니다.
걷는다는 건 단순히 발을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를 맛보고, 풍경을 씹고, 감정을 삼키는 일입니다.
그 모든 순간에 과일이 있었다면,
그 여정은 더 달콤하고 선명하게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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