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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야생 과일 따라 걷는 순례길

by everything everyday 2025. 6. 27.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시기와 지역에 따라 길가 혹은 마을에서

직접 따먹을 수 있는 과일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은 농업국가로 다양한 과일이 자생하거나 재배되며,

순례자들에게는 잠시 멈춰 입안을 달래주는 ‘자연의 간식’이 되곤 합니다.

아래는 산티아고 여정 중 실제로 따먹을 수 있는 대표 과일들입니다.


🍇 1. 포도 (Uvas)

  • 시기: 8월 말 ~ 10월 초
  • 지역: 라리오하(Rioja), 카스티야, 갈리시아 일대
  • 특징: 와인 생산지 주변의 포도밭에는 익은 포도가 수확 전까지 많이 남아 있음.
    길가에 덩굴이 뻗어있는 경우 일부 순례자들이 한두 송이 맛보는 정도로 따먹기도 합니다.
    단, 사유지일 수 있으니 주의 필요.


🍑 2. 복숭아 & 살구 (Melocotón / Albaricoque)

 

 

 

 

  • 시기: 6월 ~ 8월
  • 지역: 카스티야 이 레온 고원 지대, 비에르소(Bierzo) 주변
  • 특징: 마을 인근 정원이나 시골 담장 너머로 복숭아나무가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일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덜 익은 경우도 있지만, 신선한 향이 매력적입니다.

🍒 3. 체리 (Cerezas)

  • 시기: 5월 말 ~ 6월 중순
  • 지역: 레온(León), 아스토르가(Astorga) 주변 시골 마을
  • 특징: 길가 체리나무에서 검붉은 열매가 늘어지게 열려 있는 경우가 종종 있음.
    달고 물기가 풍부해 걷는 중 수분 보충에 도움.

🍏 4. 사과 (Manzana)

  • 시기: 8월 ~ 10월
  • 지역: 갈리시아 지방 전체
  • 특징: 사과는 특히 갈리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자라는 과일로,
    정원이나 공터, 알베르게 뒤편 등에서 발견되며 순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경우도 있음.
    단단하고 산미가 있는 품종이 많음.

 


🍐 5. 배 (Pera)

  • 시기: 7월 중순 ~ 9월
  • 지역: 팔렌시아, 사리아(Sarria) 인근 시골 마을
  • 특징: 돌담 옆 배나무에서 순례자들이 직접 따서 먹기도 하며
    작고 둥근 스페인 배는 즙이 많고 상큼한 편.

🍊 6. 무화과 (Higos)

 

 

 

  • 시기: 8월 중순 ~ 9월 말
  • 지역: 나바라, 갈리시아 곳곳
  • 특징: 덩굴처럼 담을 넘어온 무화과나무에서 검붉고 부드러운 열매가 달려 있음.
    무화과는 수확하지 않고 방치된 경우가 많아 순례자들이 지나가며 하나씩 따먹기도 함.
    매우 달고 당도가 높아 피로 회복에 탁월.


🫐 블루베리 (Arándano)

  • 시기: 6월 ~ 9월 (판매 기준)
  • 지역: 갈리시아 지방, 산티아고 시내
  • 특징: 자연에서 따먹기는 어렵지만, 시장과 카페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대표 열매


🫐 블랙베리 (Mora)

  • 시기: 8월 ~ 10월
  • 지역: 갈리시아 지역 숲길, 아스토르가~사리아 구간
  • 특징: 덤불형 야생 열매로 순례길 옆에서 직접 따먹을 수 있는 대표 과일 중 하나

블랙베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자연 상태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작은 가시 덤불에 무리지어 열린 까맣고 윤기 나는 이 열매는
우리에게 익숙한 ‘산딸기’와도 비슷하게 생겼고, 성숙할수록 새콤함보다 단맛이 짙게 올라옵니다.

 

🌰 번외: 밤 (Castañas)

  • 시기: 10월 ~ 11월
  • 지역: 갈리시아 숲길
  • 특징: 직접 따먹기보단 떨어진 밤송이에서 꺼내 먹는 식.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구워서 시장이나 마을 바에서 판매.
    가을 순례자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


🌻 해바라기 (Girasol)

  • 시기: 7월 ~ 8월 중순
  • 지역: 라리오하(Rioja), 부르고스(Burgos), 카스티야 평원
  • 특징: 직접 따먹기보다 눈으로 감상하고, 종자나 오일로 즐기는 대표적인 '풍경형 간식'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보면, 여름의 어느 날 해바라기 밭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로그로뇨(Logroño)를 지나 부르고스 방향으로 가는 중부 구간에서는
노랗게 만개한 해바라기들이 순례자를 향해 고개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 주의사항

  • 길가 열매라고 모두 식용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동행자나 지역 주민이 먹는 것을 확인하거나 정원 밖, 공터의 열매만 채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사유지 담 안의 나무는 허락 없이 따지 않는 것이 기본 예의입니다.
  • 일부 지역에는 순례자에게 무료 과일을 제공하는 농가도 있어,
    “Para peregrinos” (순례자용)이라는 팻말이 붙은 바구니도 종종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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