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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장기간에 걸쳐 걷는 도보 여행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의미 있는 여행이라 해도 준비가 부족하면 고생뿐인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걷는 시간이 길고 환경이 다양한 만큼, 준비물은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처음 순례길에 도전하는 분들을 위한 필수 준비물과 팁을 항목별로 정리해드립니다.
✅ 걷기에 최적화된 복장과 신발
- 트레킹화 또는 경등산화
하루에 20~30km를 걷는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신발’입니다. 일반 운동화는 장거리 보행 시 발목 보호와 접지력이 부족해 부상 위험이 큽니다. 방수, 통기성, 쿠셔닝을 갖춘 트레킹화는 비 오는 날에도 발을 보호하고, 오랜 시간 걸어도 피로를 최소화해줍니다. 새 신발은 출국 전에 최소 2주 이상 착화하여 ‘길들임’이 필수입니다. - 트레킹 양말 2~3켤레
발의 땀을 흡수하고 마찰을 줄여 물집을 예방합니다. 양말의 두께와 재질은 신발과 조화를 고려해야 하며, 울 혼방 제품이 가장 인기 있습니다. 하루 한 켤레는 빨아서 다음날 사용할 수 있도록 속건성이 좋은 제품이 좋습니다. - 흡습속건 기능성 상·하의
면 티셔츠는 땀을 머금고 잘 마르지 않아 피부 쓸림과 냉방병의 원인이 됩니다. 대신 스포츠 브랜드의 드라이핏, 메리노울, 폴리에스터 기반 의류를 추천하며, 체온 조절에 용이합니다. 반바지보다는 무릎 덮는 길이의 바지를 권장합니다. - 기온 변화에 대비한 방풍/보온 자켓
아침과 저녁에는 영상 5~10도까지 떨어지기도 하며, 바람이 강한 날도 많습니다. 경량 패딩이나 방풍 재킷, 레이어링 가능한 옷 구성이 필요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근육 경직으로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 모자, 선글라스, 팔토시
순례길 대부분이 개활지이며, 그늘이 없는 구간이 많습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챙 넓은 모자, 눈 보호를 위한 선글라스, 팔과 목을 보호할 수 있는 팔토시 또는 넥 게이터가 필요합니다. - 비옷 또는 판초우의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역은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입니다. 등산용 자켓보다 하의까지 덮는 판초우의가 유용하며, 배낭까지 함께 덮을 수 있는 크기를 고르면 좋습니다. 우천 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방수 대비는 필수입니다.
✅ 배낭과 생활용품
- 배낭(30~40L)
순례길에서는 ‘경량화’가 생존입니다. 체중의 10%를 넘기지 않도록 최대한 불필요한 짐은 제외하고, 허리벨트와 어깨 패드가 튼튼한 제품을 선택하세요. 등과 닿는 부분의 통기성도 중요합니다. 팁: 배낭은 최하단에 침낭, 중앙에 무거운 짐, 상단에 자주 쓰는 물품을 배치하세요. - 슬리핑백(침낭)
일부 알베르게는 이불을 제공하지 않거나, 추운 밤 체온 유지를 위해 필요합니다. 800g 이하의 초경량 침낭이 추천되며, 계절에 따라 여름용과 사계절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침낭라이너를 추가하면 위생과 보온 모두에 좋습니다. - 배낭 커버
배낭이 젖으면 속옷, 전자기기까지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별도 방수 배낭 커버는 비 오는 날뿐 아니라 먼지, 흙길 등에서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 세면도구 및 속건 수건
일반 타월은 무겁고 마르기 어렵기 때문에 마이크로파이버 소재의 속건 수건을 사용하세요. 물기 제거가 빠르고 부피가 작아 여행에 최적화돼 있습니다. - 고체 세정용품(샴푸바 등)
액체는 무겁고 항공기 반입 제한이 있으므로 샴푸바, 세안비누, 세탁바 등 다기능 고체 세정제를 챙기면 좋습니다.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하면 자연에도 도움이 됩니다. - 세탁줄과 집게
매일 저녁 숙소에서 직접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숙소가 아닌 야외에 널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볍고 탄성 있는 세탁줄과 빨래집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 귀마개 & 수면안대
대부분의 순례자 숙소는 도미토리 구조로 되어 있어, 코골이, 발소리, 전등 불빛 등으로 수면을 방해받기 쉽습니다. 깊은 잠을 위해 꼭 챙기세요.
✅ 건강과 안전, 기타 필수품
- 물집 응급 키트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흔한 고통은 ‘물집’입니다. 방수밴드, 요오드 소독약, 물집 패치(컴피드), 멀티파스 등을 구성하여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면 실용적입니다. - 자외선 차단제
햇볕이 강한 날에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SPF 50+ 제품을 얼굴, 목, 팔 등에 자주 발라야 합니다. - 멀티탭 & 변환 플러그
유럽(EU)형 플러그(F타입)를 사용하므로 반드시 220V 변환 플러그를 준비하세요. 도미토리에서 콘센트가 부족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멀티탭 또는 USB 허브도 매우 유용합니다. - 여권 & 순례자 여권(Credencial)
‘순례자 여권’은 알베르게에서 숙박 인증 도장을 찍는 용도로 사용되며, 마지막에 ‘콤포스텔라 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스페인 수도원, 알베르게, 성당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현금 & 신용카드
작은 마을이나 일부 알베르게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생활비 정도의 소액 현금을 항상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금은 몸 가까이에 분산 보관하세요. - 지도 앱 및 안내책자
오프라인에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은 매우 유용합니다. Buen Camino, Wise Pilgrim 등의 앱은 숙소 정보, 고도차, 주변 음식점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 실전 팁 요약
배낭 무게 | 체중의 10% 이하 |
숙소 유형 | 알베르게(공공/민간) 이용, 일부 예약 필수 |
도보 거리 | 하루 20~25km 평균 |
물집 예방 | 트레킹 양말 + 풋크림 + 테이핑 조합 |
필수 앱 | Buen Camino, Wise Pilgrim 등 |
산티아고 순례길은 짐을 많이 챙긴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가볍고 실용적으로 챙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걷는 동안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걷는 시간보다 걷기 전의 준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순례길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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