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걷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깊은 여정입니다. 그 시작점이 되는 생장피드포르(Saint-Jean-Pied-de-Port)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계, 피레네 산맥 초입에 위치한 조용한 중세 마을입니다.
작은 돌길 골목, 성벽을 따라 난 언덕길, 조용히 출발을 준비하는 전 세계의 순례자들로 이 마을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특별한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대도시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역이 아니기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처음엔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국제공항부터 기차, 지역열차, 그리고 도착 후 마을까지—출발의 흐름을 이해하면 도착까지의 여정 또한 순례의 일부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파리, 비아리츠,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 생장피드포르로 이동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해드립니다. 가장 효율적인 루트와 교통편, 주의할 점 등을 정리했으니, 생장으로의 출발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어떤 공항으로 가야 할까?
생장으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디 공항으로 들어올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선택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파리(Paris) | CDG / ORY | 국제선 다양, 기차로 5시간 이상 소요 |
| 비아리츠(Biarritz) | BIQ | 생장과 가장 가까움 (약 2시간) |
| 마드리드(Madrid) | MAD | 스페인 경유 시 선택 가능 |
| 바르셀로나(Barcelona) | BCN | 장거리 여행과 겸하기 좋음 |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경로는 비아리츠 공항 → 바욘 → 생장피드포르 순서입니다. 파리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몽파르나스(Montparnasse)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욘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2. 바욘(Bayonne)으로 가는 방법
생장으로 향하는 TER 지역열차는 바욘에서만 출발하므로 반드시 이 도시를 거쳐야 합니다.
| 비아리츠 | 공항에서 택시 또는 버스로 약 30분 |
| 파리 | 몽파르나스역 → TGV 고속열차(약 4.5시간) |
| 마드리드·바르셀로나 | 야간버스 또는 기차로 8~10시간 소요 |
프랑스 철도는 SNCF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 가능합니다.
👉 https://www.sncf-connect.com
성수기에는 기차 좌석이 빨리 마감되므로 최소 2주 전에는 예약을 권장합니다.
3. 바욘 → 생장피드포르: 마지막 열차 여정
바욘에서 생장피드포르까지는 TER 지역열차를 이용합니다.
- 운행 횟수: 하루 3~4회
- 소요 시간: 약 1시간 15분
- 경로: Bayonne → Saint-Jean-Pied-de-Port
- 풍경: 피레네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시골 마을과 목초지
열차에는 순례자들이 많이 타므로, 자연스럽게 인사도 나누고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도착하면 마을의 중심 거리인 Rue de la Citadelle에 도착하게 되며, 순례자 사무소도 이 거리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
✅ 생장 도착 후, 진짜 시작 전 준비 단계
생장피드포르에 도착하면 순례길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마을은 작고 조용하지만, 순례자들로 가득 차 특별한 긴장감과 설렘이 감도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하루 정도 이곳에서 머물며 출발 전 준비를 합니다.
① 순례자 사무소 방문
생장 도착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순례자 사무소(Pilgrim Office) 방문입니다.
- 📍 위치: Rue de la Citadelle 39번지
- 🕓 운영시간: 오전~저녁까지 (성수기 기준)
- 📝 할 일:
- 순례자 여권(Credencial) 수령
- 첫 도장 받기
- 다음날 날씨·고도·식수 포인트 등 실시간 정보 안내 받기
- 무료 지형 지도, 숙소 목록 받기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 능통하고,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숙소 예약, 몸 상태 체크, 장비 조정까지 이곳에서 모두 점검 가능합니다.
② 숙소 체크인 & 저녁 준비
생장의 숙소(알베르게)는 대부분 도미토리 형태이며, 하루에 한 번 빨래, 샤워, 식사 준비까지 자급자족해야 합니다. 일부 숙소는 공동 식사를 제공하며, 순례자들과 첫 만남을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 🛏️ 팁: 도보 시작 전날은 가급적 일찍 취침하세요. 첫날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 요약: 파리 → 생장 경로
- ✈️ 파리 도착 (CDG/ORY)
- 🚇 몽파르나스역 이동
- 🚆 TGV 고속열차로 바욘 이동 (약 4.5시간)
- 🚉 TER 열차로 생장 도착 (약 1시간 15분)
→ 총 소요 시간: 약 7~9시간 (이동/환승 포함)
✍ 마무리
생장피드포르는 단순한 출발지가 아닌,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이자 마음의 전환점이 되는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피레네 산맥과 중세 분위기의 마을에서 걷기의 시작을 준비하는 이곳은, 많은 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출발점이 됩니다.
조금 번거로운 여정일 수 있지만, 그 길 자체가 순례의 시작입니다.
당신의 첫걸음이 의미 있는 여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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